🎥 홋카이도 감성 여행: 러브레터와 철도원의 촬영지를 따라 걷다
🎥 홋카이도 감성 여행: 러브레터와 철도원의 촬영지를 따라 걷다
여행의 진짜 이유는 꼭 관광명소 때문만은 아니다.
어떤 이에게는, 어릴 적 보았던 영화 한 편이, 혹은 한 장면 속 눈 내리던 골목길이 평생 잊히지 않는 여행지가 되기도 한다.
오늘 소개할 두 작품,
**〈러브레터〉(Love Letter, 1995)**와 **〈철도원〉(Poppo-ya, 1999)**은 일본 영화사를 대표하는 감성 명작이다.
그리고 이 두 영화는 모두 홋카이도, 그중에서도 삿포로와 그 주변의 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한다.
📍 눈 내리는 도시, 오타루와 신토쿠로 떠나는 감성 영화 여행.
지금부터 시작한다.
✉️ 1. 러브레터 – "오겡키데스까?" 그 눈 덮인 첫사랑의 거리
🎬 영화 소개
- 감독: 이와이 순지
- 배우: 나카야마 미호, 토요카와 에츠시
- 줄거리: 눈 덮인 오타루에서 우연히 시작된 편지 한 통, 두 사람의 교차된 기억과 사랑
📍 주요 촬영지
🏠 오타루 메르헨 교차로 (小樽メルヘン交差点)
러브레터를 본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장면.
눈 내리는 날, 그녀가 편지를 읽던 그 교차로.
지금도 가스등이 켜진 고풍스러운 거리는 그때 모습 그대로다.
유리공방, 카페, 골동품 가게가 늘어서 있어 천천히 걷기만 해도 감성이 차오른다.
📚 오타루 시립 도서관
영화 속에서 이츠키가 자주 찾던 장소.
실제 도서관은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 있어 내부 관람 가능.
낡은 나무 계단, 창가 자리... 그 감성이 그대로다.
🎓 오타루 고등학교 (모델)
회상 장면 속 고등학교는 오타루 시내에 위치한 학교를 모델로 했다.
일반 관광객이 출입은 불가능하지만, 외부에서 건물 외관은 감상할 수 있다.
⛰️ 텐구야마 전망대
이츠키가 도시를 내려다보던 언덕은 이곳.
겨울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, 오타루 전경과 함께 그 시절의 감성을 마주할 수 있다.
특히 노을 지는 시간대에 방문하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.
🚂 2. 철도원 – 눈 덮인 간이역, 기다림의 서사
🎬 영화 소개
- 감독: 후루하타 야스오
- 배우: 타카쿠라 켄, 히로스에 료코
- 줄거리: 폐역을 지키는 마지막 철도원과 그에게 찾아온 한 소녀. 사랑과 그리움의 이야기
📍 주요 촬영지
🚉 신토쿠역 (幾寅駅) – 호로마이역의 실제 모델
삿포로에서 특급열차로 약 2시간 반 거리.
이곳이 바로 영화 속 '호로마이역(幌舞駅)'의 실제 장소다.
기차에서 내리면, 작은 간이역 하나가 설원에 외롭게 서 있다.
그리고 플랫폼 끝에는 영화에서 보았던 그 전화박스, 철도원 사무실, 철길 위 벤치가 아직 그대로다.
역사 내부는 지금은 철도원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다.
촬영 당시 사용된 의상, 대본, 실제 세트가 보존되어 있고, 타카쿠라 켄의 사진이 가득하다.
🧥 TIP: 현장에서는 철도원 복장 체험도 가능하다.
눈 내리는 날 방문하면 진짜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간 느낌을 받을 수 있다.
🗓️ 여행 동선 팁
▪ 오타루는 삿포로역에서 JR로 약 30~40분
- 하루 반나절 코스로 충분
- 걷기 좋은 도시로, 겨울에도 골목마다 설경이 그림 같다
▪ 신토쿠는 삿포로역에서 특급열차로 약 2시간 30분
-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, 여유 있게 1박 2일로 추천
- 겨울철 방문 시 눈 예보 확인 필수!
🍽️ 영화 속 감성에 딱 어울리는 근처 맛집 추천
[오타루 맛집]
🍣 1. 마사즈시(政寿司) – 오타루 스시의 명가
-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스시 오마카세
- 창가 자리에 앉으면 운하가 보이는 뷰도 훌륭
🍰 2. 르 타오(LeTAO) 본점
- 러브레터 분위기와 딱 어울리는 디저트 카페
- 대표 메뉴는 더블 프로마쥬 치즈케이크
- 2층 티룸에서 눈 내리는 오타루 거리를 바라보며 여유를
☕ 3. 카페 바츄카(喫茶 バチェラー)
- 영화 속 여주인공이 편지를 썼을 법한 분위기
- 클래식한 일본식 카페 인테리어와 진한 핸드드립 커피
[신토쿠 맛집]
🍜 1. 멘야 신토쿠(麺屋しんとく)
- 신토쿠역 근처 로컬 라멘집
- 진한 미소(된장) 라멘이 추운 날 최고의 위로가 된다
🥩 2. 신토쿠규 스테이크 하우스
- 홋카이도 명물 신토쿠 소고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
- 현지인들에게도 평판이 좋은 곳
💌 마무리하며: 영화 속 그 풍경은 아직 거기 있어요
〈러브레터〉와 〈철도원〉은 각각 ‘첫사랑’과 ‘그리움’을 이야기한다.
그리고 두 작품 모두 그 감정을 완성시킨 건, 바로 홋카이도의 풍경이었다.
시간이 흘러도, 그 거리의 눈, 간이역의 정적, 도서관의 창가 자리는 변하지 않았다.
이 글을 읽고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 영화 한 장면이 떠올랐다면,
지금이 바로 그곳을 직접 만나러 갈 때다.
“오겡키데스까?”
그 인사가 새삼 가슴을 울리는 겨울이다.